인턴들이 수련병원을 선택할 때 가장 큰 고민거리는 뭘까? 대다수 전공의들은 순혈주의에 따른 텃세를 가장 걱정한다. 실력이 아닌 학연에 의한 불이익을 우려하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인턴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련병원으로 꼽힌다. 빅5로 일컬어지는 대형병원 중 가장 순혈주의가 적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삼성서울병원에는 어느 대학 출신들이 얼마나 수련받고 있을까?
메디칼타임즈가 7일 입수한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출신 대학을 살펴보면 역시 성균관의대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근무중인 인턴 111명 중 성균관의대 출신은 32명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고 경희의대와 순천향의대, 충북의대, 한림의대 출신이 각 5명씩 근무중이었다.
또한 경북대, 이화여대, 인하대, 전남대, 충남대 등도 각 4명씩 수련받는 등 41개 의대 출신이 고루 분포해 있었다.
전공의도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1년차를 보면 성균관의대 출신이 30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의대 출신이 9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 경북의대, 영남의대, 중앙의대 출신이 5명씩 있었다.
1년차부터 4년차 까지 합계를 살펴봐도 대다수 대학들이 두자리수로 비슷한 비율을 보이고 있었다.
486명의 전공의 중 성균관의대 출신은 128명으로 26%를 차지했고 경희의대와 경북의대 출신들이 각 20명씩 수련을 받고 있었다.
이와 한양의대 출신이 18명, 순천향의대와 충남의대 졸업자가 17명, 서울의대는 16명, 이화의대를 나온 전공의가 15명으로 대부분 대학이 골고루 분포돼 있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러한 열린 기회가 전공의들이 수련을 받고 싶어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병원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서울병원 심종섭 교육수련부장은 "다른 대학병원들과 달리 삼성서울병원은 성균관의대 출신이 모두 지원해도 정원의 30%도 채우지 못한다"며 "나머지 70%는 타 대학 출신들이 수련받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결국 순혈주의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며 누구나 실력만 있다면 기회가 열려있다는 것"이라며 "학연, 지연에 무관하게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 지원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조적 차이가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심종섭 교육수련부장은 "이러한 구조적 시스템은 우수 인재를 모집하고자 하는 병원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수련받을 때부터 학연, 지연에 얽매이지 않아 이들이 교수가 됐을 때도 협업 등에 자유롭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