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일부 개원의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우수내시경실 인증제 사업을 강행할 예정이어서 갈등이 예상된다.
재단 차원에서 자율적인 내시경실 인증제를 운영하는 것이 국민 건강과 의사들을 위해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는 입장이다.
소화기내시경학회 이용찬 윤리 및 내시경질관리이사(연세의대)는 10일 "보건복지부가 실시하는 국가암검진 내시경 질평가가 진행되면서 의료의 질이 향상됐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다"고 환기시켰다.
결국 학회 차원의 인증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정부나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질평가가 이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그는 "올해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시범사업을 통해 제도를 다듬은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인증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일부의 반대 목소리도 충분히 경청하고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가감없이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학회의 세를 확장하기 위해 인증제를 도입한다거나 이중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이사는 "소화기내시경학회는 내시경을 시행하는 5천여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 학회"라며 "더 이상 세를 불려야 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이중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암 검진기관 평가와 연계해 부담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 방안이 마련되면 그러한 문제는 조만간 모두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상의학과는 한국영상품질관리원의 유방촬영장치 평가자료를, 진단검사의학의 경우 우수검사실 신임인증 자료로 암건진평가 항목을 대체하는 것처럼 내시경 질평가도 평가영역이 겹치는 문제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용찬 이사는 "여러번 강조했지만 우수내시경실 인증제는 자율적이지 강제적인 게 아니며 자율적인 교육과 계도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질관리와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항목을 바탕으로 한 절대평가인 만큼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자율적으로 질관리를 해나간다면 수가 현실화 등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는 것에도 명분이 생길 것"이라며 "모두가 함께 발전하자는 의미인 만큼 학회와 재단의 뜻을 곡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