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대학원 체제를 유지중인 대학들이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잇따라 7년 과정의 학·석사 통합과정을 도입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입학과 동시에 의학석사 획득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 우수한 고교생들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가천의학전문대학원은 2013년부터 7년제 학·석사 통합과정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가천의전원은 내년 입시부터 고교 졸업자와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7년제 학·석사 통합과정 20명을 선발한다.
또한 학부 졸업자가 지원하는 의전원 학생은 40명 뽑는다.
이후 2016학년도부터는 7년제 학·석사 통합과정과 의전원 과정 학생을 각각 20명 선발할 예정이다.
다만, 오는 12일부터 2013년도 의전원 수시모집이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 학·석사 통합과정은 수시모집이 아닌 정시모집으로만 선발한다.
가천대 이길여 총장은 "우수한 학생을 조기에 뽑아 훌륭한 의과학자로 육성하기 위해 7년제 학·석사 통합과정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제주대의전원도 지난 5월 홈페이지 등을 통해 7년제 학·석사 통합과정 도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제주대는 올해 수시·정시 모집을 통해 학사과정에 입학할 고등학교 졸업자를 20명까지 선발할 계획이다.
기존 의전원 석사과정은 학사과정 입학자들이 석사과정에 들어가기 전까지 종전대로 40명씩 인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7년제 학·석사 통합과정이란 고교 졸업자가 대학에 입학하면 3년의 학사과정과 4년의 석사과정을 연이어 이수해 의무석사학위를 취득하는 제도로, 정부가 의전원 체제를 유지하는 대학을 위해 마련한 지원책이다.
고교 졸업생을 바로 선발할 수 있는 의대에 비해 의전원은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반영한 제도.
이렇게 되면 의대 진학생들은 석사 학위를 취득하는데 8년이 소요되지만 의전원생들은 이보다 1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제주대, 가천대를 필두로 동국대, 건국대 등 의전원 체제를 유지중인 대학들은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속속 학·석사 통합과정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성철 제주대 의전원장은 "입학과 동시에 학사와 석사과정을 차례로 공부하면 7년만에 연구능력을 겸비한 우수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면서 "타 의학교육기관들이 대부분 의대로 복귀한다는 점에서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무기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모아진 인재들과 7년간 이어지는 연속성을 적극 활용해 전국 최고 수준의 의사를 배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