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식약청이 주도하는 의약품 재분류 정책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응급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 히알루론산나트륨의 일반/전문의약품 동시분류 등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2일 저녁 '의약품 재분류 관련 학회 및 개원의협의회 연석회의'를 열어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응급피임약'의 일반약 전환 문제가 가장 먼저 화두에 올랐다.
한 참석자는 "산부인과학회와 의사회에서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면서 "외국에서 실패한 정책을 사전피임약 복용률도 낮은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정 불편하다면 의약분업 예외품목으로 분류해 병원에서 조제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면서 "단순히 경제성만 고려한 것은 단편적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으로 동시 분류된 히알루론산나트륨과 일반약으로 전환이 될 에르도스테인과 아모롤핀염산염 외용제 등도 도마에 올랐다.
이날 회의에서 학회와 개원의협의회는 각 과별로 재분류 해당 품목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식약청에 적극적으로 개진하기로 했다.
의협 관계자는 "의견 수렴 기간인 7월 6일까지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다음날인 7일 열리는 중앙약심에서 담판을 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