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병원 교수진의 외과 전문의 고시 시험문제 유출이 사실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14일 '보건복지부 기관운영감사 결과보고서'를 통해 "동아대병원 외과 교수 2명이 2011년도 전문의 자격시험 문제 중 총 6문제를 제자들에게 미리 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2월 전문의 시험 유출 투서 관련 브리핑을 통해 동아대병원 외과 교수 2명이 전문의 시험 주관식 문제 3~4개를 제자들에게 사전에 알려준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 고발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해당 교수들은 문제 유출 혐의를 부인했다.
감사원 감사결과, 외과 출제위원인 이들 교수들은 전체 출제위원과 시험문제 검독회를 마친 후 핸드폰 보관함에서 자신의 핸드폰을 들고 나와 외과고시위원장 등 출제위원과 합숙소 외부에서 음주를 겸한 회식을 했다.
그리고 합숙소로 귀가한 후 산책을 하다 난이도 높았던 3문제씩 총 6문제를 제자(전공의) 4명에게 각자 핸드폰으로 미리 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시험을 앞두고 호텔에 합숙 중이던 제자들은 202명의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 가운데 1위부터 4위까지 성적으로 합격했다.
감사원은 의협과 외과학회 및 보건복지의 사후 관리감독 부실도 지적했다.
의협 고시위원장과 외과학회 이사장은 시험문제가 사전 유출된 사실을 알고도 복지부에 보고조차 하지 않아, 복지부는 1년이 지난 2012년 3월까지 이를 알지 못했다는 것.
감사원은 더불어 전문의 고시 시험 문제은행 정리위원과 출제위원의 겸직에 따른 공정성과 복지부 공무원의 문제출제 및 합격자 사정회 불참 등도 문제점으로 제기했다.
감사원 측은 "전문의 자격시험에 대한 관리, 감독 근거를 명확히 하고, 문제은행 정리위원에서 출제위원 선정 제외기준을 마련하라"며 복지부에 주의조치했다.
감사원은 전문의 시험 문제 유출과 관련 "관련자에게 주의를 촉구하라"고 철저한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이번 감사결과에 복지부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