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가까이 백병원의 역사 속에 있었습니다. 감개무량합니다."
인제대 백중앙의료원 백낙환 이사장은 16일 백병원 창립 80주년을 맞은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백 의료원은 16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제6회 인제대 백중앙의료원 글로벌포럼 2012' 및 8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백중앙의료원 역사의 시작은 1932년 경성의학전문학교 외과 주임교수 백인제 박사가 현재 서울백병원 위치에 우에무라 외과병원을 인수해 위탁 경영한 것으로 올해 80주년을 맞았다.
백 이사장은 1926년 9월 27일 평안북도 정주군에서 태어난 후 1961년 백병원 3대 원장으로 취임해 백병원을 현대화하는 토대를 구축했다.
그는 90에 가까운 나이임에도 건강을 유지하며 서울, 부산, 상계, 일산, 해운대 등 총 5개 대학병원을 종횡무진하며 경영 일선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백 이사장은 외과 전문의로서 매주 외과 관련 보고는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역사가 깊고, 최고라고 불리는 서울대병원이나 세브란스병원이 하지 않은 것 중 백병원이 먼저 나선 게 많다. 외과 수술 부분도 그렇고 혈액은행도 백병원이 가장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병원 혈액은행은 적십자혈액원보다도 먼저 세워졌다. 공공이 아니고 민간이 혈액은행을 만든 것은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발상"이라고 설명했다.
백중앙의료원 박상근 원장도 백의료원의 역사성을 강조했다.
박 의료원장은 "세브란스병원은 1880년대 외국 자본이 들어와서 서울을 비롯해 광주, 대구 등에 병원을 세운 경우다. 1932년 시작된 백병원은 민간병원으로서는 최초인 민족병원"이라고 말했다.
백낙환 이사장은 앞으로 백중앙의료원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는 건강을 어떻게 지키느냐가 문제다. 백 의료원은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백중앙의료원이 200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포럼'도 그 일환이다. 심혈관질환, 뇌과학, 중증외상 등 국민의 관심에 맞춰 주제가 선정되고 있다.
'100세까지 청년처럼'을 주제로 진행된 6회 글로벌포럼에서는 1567명이 사전등록했다. 이 중 일반인은 500여명에 달한다.
박상근 의료원장은 "지금까지 일반인이 참여하는 학술 심포지엄은 없었다. 글로벌포럼은 순전히 의료원 예산으로 열고 있다. 일반인이 참여하는 글로벌포럼은 사회 환원적인 측면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