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을 결심했다는 것은 파업까지도 불사하갰다는 뜻이다. 전공의 파업은 2000년 의약분업 때 왔던 의료서비스 불편을 직접적으로 느낄 만큼 영향이 큰 것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에 반발, 파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전협 김일호 회장은 18일 "다음달 14일 임시총회를 열고 현 집행부가 사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하는 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비대위가 구성되면 파업 같은 단체행동을 본격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8월부터 시행될 응급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은 7월 중순이 되면 확정될 것이다. 현 집행부의 신임과 관계된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좀 더 강경하게 투쟁하려면 비대위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협은 현재 전공의 3년차 이상을 전문의로 갈음해 응급실 당직을 서게 한다는 조항이 들어있는 응급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
반대 성명서 발표, 보건복지부에 의견서 전달에 이어 침묵시위까지 벌였다.
지난 14일 복지부가 개최한 공청회에서 '현재도 전공의 주당 100시간 살인 근무!' '주 100시간 과로 전공의! 환자들도 멘붕상태!'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에 나섰다.
김일호 회장은 "2000년 의약분업 당시 개원의, 전공의, 의대생이 나서서 파업했다. 개원의는 60% 정도 참여했다. 실제로 의료서비스에 불편을 안겨주는 것은 1만 7000명의 전공의 파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대위 구성안이 통과되면 즉시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고, 각 병원마다 비대위원을 선출해 목소리를 높이고 전공의들의 힘을 모을 것"이라며 "결국 중요한 것은 현재 각 병원 전공의들의 파업이라는 강경 대응에 대한 마음가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단체 대응의 필요성에 대한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전공의는 대전협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의사의 단체 행동은 국민의 저항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참고 참았지만 현 상황은 단결해야 하고 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모두 단결해 의사들의 권익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전공의는 "서명 운동이라도 해야 한다. 국회에서 1인시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