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후 오리지널과 복제약 가격이 같아졌지만 이로인한 처방변화는 없었다는 통계결과가 나왔다.
심사평가원은 20일 약가인하 직후인 4월 진료분 원외처방 약품비를 지난해 동기 청구 비용과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건강보험 청구금액은 약가인하 수준인 14% 정도 감소했다.
하지만 일부 품목에서 오리지널과 제네릭 약값이 같아졌지만 오리지널로의 처방변화를 감지되지 않았다.
청구금액 감소율은 오리지널약을 많이 보유한 연간 청구액 500억원 이상 대형 제약사에서 높게 나타났다. 총 약품비의 국내제약사 청구금액비중도 지난해 75.1%보다 0.1%p만 낮아졌다.
하지만 통계자료를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한달 결과 가지고 오리지널 처방에 변화가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의사들을 만나면 약가인하로 가격이 같아졌다면 아무래도 오리지널을 더 많이 처방해주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다른 제약사 PM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복제약 약값을 내리기로 했다. 앞으로 제네릭 저가 마케팅이 판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개원의도 "과거에는 제네릭을 처방한 이유가 싸다는 것이었다. 약가 인하로 오리지널과 복제약 가격이 같아졌기 때문에 오리지널로 처방을 일부 변경했다"고 말했다.
대학병원 내과 교수는 "무조건 싸다고 처방을 단번에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큰병원 일수록 약값에는 신경쓰지 않고 환자의 상태를 고려한 처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심평원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4월 한달 동안 원외처방약제비 결과만을 비교한 것"이라면서 "추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단정짓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월별로 철저하게 모니터링을 해 나갈 것이다. 또 급격하게 약품비가 증가한 약이나 비급여 약제를 포함한 제약사별 전체 약제의 공급내역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