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때 인턴이 할 일을 미리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양의대 박문일 학장(산부인과)은 21일 임상술기센터 개소식에서 교육 부분에 대한 자신감을 이같이 밝혔다.
한양의대는 450억원을 투자해 의대 본관을 증축, 리모델링하고 21일 문을 열었다.
의대 본관 6층에는 650평 규모의 임상술기센터가 들어섰다. 여기에만 4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박문일 학장은 "우리나라 최초, 최고, 최첨단 시스템"이라고 자신하며 "web-based feedback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실제 의사국시 실기시험 공간과 비슷하게 만들어져 학생들이 국시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web-based feedback 시스템은 동영상을 활용해 학생들의 임상술기 교육에 대해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장비다.
학생과 교수는 모의 환자나 모형으로 실시한 술기 모습을 녹화해 인터넷이 되는 환경에서는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다. 강의자료로 활용하거나 수시로 학생 개개인의 피드백을 쉽게 해줄 수 있다.
박 학장은 "과거에는 본과 3~4학년 임상실습 시즌에 맞춰 큰 병실을 빌려 30~40명씩 줄을 세워 임상술기 실습교육을 했다. 하지만 이제 120명이 한꺼번에 실습도 가능하고 동료의 실습 모습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날 열린 개소 기념 심포지엄에서는 2009년 의사국시에 실기시험이 도입된 후 달라진 점에 대해 한양의대 박훈기 교수가 발표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국시 실기시험 도입 후 41개 의대 중 40개가 임상술기실습센터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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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임상진료시험(CPX)은 38개 대학이 4학년 말이나 임상실습 도중에 시행하고 있으며 37개 대학이 CPX를 도입하는 이유는 의사국시를 준비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이밖에 의사실기시험의 도입으로 의사들이 환자에게 설명을 잘하고, 환자와 의사소통이 잘 되고, 자신감이 있으며, 단순임상수기를 잘 한다고 교수, 간호사, 환자 모두 평가했다.
박문일 학장은 "의과대학 대부분이 임상술기센터를 독립적으로 확보했지만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공간이 열악하다. 하지만 앞으로 국시가 과거처럼 암기식 의사를 배출하는 것이 어려워 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실기시험보다 10배 더 실습을 경험한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받고 결과적으로 임상현장에서 더 좋은 의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학장은 임상술기센터를 타 의대 등에도 개방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학생들만 실습 하기에는 아까울 정도의 시설이다. 벌써 많은 대학에서 시스템과 시설에 대한 문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문일 학장은 "전공의, 간호사 등 의료인 보수교육도 할 수 있다. 또 의학교육학회에도 지원을 할 수 있으며 임상술기센터가 구비되지 않은 타교 학생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