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의사 사회는 대표적인 보수적 집단이다. 엄격한 도제식 교육의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는 세계였다.
깨지지 않을 것만 같은 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전공의들은 교수들의 폭언, 폭행에 가만히 있지 않는다. 부당하다고 항의하고, 교수에게 항의를 받아낸다.
수술실에서도 교수가 시키는 데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실력 향상을 위해 욕심을 낸다.
메디칼타임즈 창간 9주년을 맞아 기획 취재를 하면서 만난 교수들은 입을 모아 '그땐 그랬었지'라고 씁쓸(?)해 하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대다수가 도제식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도 변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같은 변화는 의료계뿐만이 아니다. 사회 분위기가 그렇다.
학생들은 카카오톡으로 성적이 잘못됐다고 항의하고, SNS 사이트를 통해 스승과 일상을 공유한다.
스승과 제자라는 심리적 거리가 좁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막 이제 변화하는 단계다. 그렇기 때문에 원인과 결과를 분석하기란 쉽지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단계다. 교수는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하고, 학생은 부당함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계는 쌓이면서 끈끈해지고 변한다. 무조건 '예스'라고 말하던 상명하복 시대는 지나가고 있음은 분명하다. 조폭 사제관계 변화도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