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P-4 억제제 '트라젠타(리나글립틴)'가 현재 가장 흔히 처방되는 '글리메피리드(대표약 아마릴)'와 대등한 혈당 조절 효과를 입증했다. 그러면서 저혈당 및 체중 증가 부작용은 유의미하게 낮췄다.
유력 의학저널 란셋에 최근 게재된 내용이다.
기존에는 DPP-4 계열 당뇨약이 저혈당, 체중증가 등의 부작용은 적지만, 혈당강하효과는 메트포민이나 SU계 약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란셋에 따르면, 메트포민 단독 요법으로 혈당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트라젠타를 투여한 결과 SU계 글리메피리드와 대등한 혈당 조절 효과가 입증됐다.
또 저혈당 위험은 유의미하게 낮췄고, 체중은 2.7% 감소했다.
이번 연구는 제2형 당뇨병 환자 1552명을 대상으로 2년간 글리메피리드 대비 '트라젠타'의 효과를 평가한 이중 맹검, 무작위 배정 임상이다. 환자군의 베이스라인 대비 당화혈색소(HbA1c) 감소 효과를 측정했다.
임상 참여 교수는 이번 결과를 두고 "'트라젠타'가 현재 가장 흔히 처방되는 글리메피리드와 혈당 조절 효과를 비교했다는 점에서 실제 임상 현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트라젠타'는 심혈관계 질환에 미치는 효과를 활성 대조약물인 글리메피리드와 직접 비교하는 '캐롤라이나(CAROLINA)' 임상을 진행 중이다.
DPP-4 억제제 가운데 처음으로 위약이 아닌 글리메피리드라는 활성 대조약을 사용해 2형 당뇨병 환자 중 심혈관계 고위험군 해당 환자군을 대상으로 심혈관계 안전성을 비교하게 된다.
이 임상은 올해 환자 모집을 완료하고 향후 약 5년에 걸쳐 6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트라젠타'는 국내에서 단독요법, 메트포민 또는 설포닐우레아 단독요법으로 충분한 혈당조절을 할 수 없는 경우, 설포닐우레아 및 메트포르민 병용요법으로 충분한 혈당조절을 할 수 없는 경우에 병용요법으로 투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