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3일 첫 본사 임원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최용범 전무가 글로벌 마케팅 영업부 순환기 총괄 글로벌 브랜드 디렉터로 승진한 것.
이 회사 박상진 대표는 "최 전무는 (쌍벌제, 약가인하 등) 변화가 많은 한국 제약환경 속에서도 혈관대사질환사업부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에 법인을 둔 다국적제약사 종사자들의 해외 진출이 늘고 있다.
쌍벌제, 약가인하 등 변화무쌍한 규제를 빗대 "한국서 단련되면 세계에서도 경쟁력 있다"는 우스갯 소리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5월에는 한국노바티스 김은영 상무가 싱가포르 지사장으로 임명됐다. 이는 노바티스에서 한국인이 해외 지사장으로 발탁된 첫 사례다.
GSK 코리아는 인재양성소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다수 인원이 해외 본사에 진출해 있다.
실제 GSK 아태총괄본부는 싱가포르에 있지만 한국인 직원이 7명이나 된다. 또 한국지사에 있으면서 아태 총괄 업무 등 글로벌 업무를 보는 사람까지 합치면 50여 명에 달한다.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제약업계는 이런 사례를 당연한 현상이라고 바라봤다.
한 다국적사 관계자는 "한국만큼 규제 정책이 많은 곳은 없다. 지금이 하반기지만 당장 내년에 어떤 제도가 튀어나올지 모른다. 이런 곳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또한 한국인만큼 글로벌 감각을 갖춘 인재도 드물다"고 판단했다.
다른 외자사 인사도 "한국이라는 까다로운 제약 시장에서 단련된 인재는 글로벌 기업에서도 인정하는 추세다. 쌍벌제, 약가인하 등 모든 풍파를 겪었다. 한국인은 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제약업종에서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