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한방협진을 다룬 의학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현실과 의학이 왜곡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케이블 채널 tvN은 9월 5일부터 '제3병원'이라는 의학드라마를 방영할 예정이다.
신경외과 의사와 한의사가 협진해 환자를 치료한다는 내용이다. 방송사 측은 '양한방 천재들의 끝장대결, 대한민국 최초 양한방 메디컬 드라마!'라고 홍보하고 있다.
실제 의학자문을 맡은 한 한방척추 전문병원은 드라마에 등장할 시술과 함께 적극적으로 병원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드라마 방영 소식이 전해지자 한 대학병원 교수는 개인 SNS를 통해 "(드라마 방영은) 보나마나 어느 이익집단들의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방관하고 있으면 안된다. 드라마를 보고 현실과 의학을 왜곡하는 내용이 있는지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들이 헛된 망상을 갖지 않고, 사이비 고대 의술로 사회적 재화와 목숨을 허비하지 않도록 올바른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개원의도 "한방은 증상을 치료할 뿐이고, 현대의학은 원인을 치료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그는 "한방적 진단명 자체가 증상 위주다. 정확한 진단적 방법이 없기 때문에 증상 위주의 치료로 진행되고 증상이 없어지면 완치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는 이해를 돕기 위해 당뇨병을 예를 들었다. 당뇨병은 소갈, 다음, 다뇨가 증상인데 한방적 치료로 증상이 없어지면 '한방적 완치'라는 표현은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대의학적 진단인 당뇨병의 완치가 아니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 의대생은 양한방협진에 대해 '헛소리', '판타지'라는 단어를 쓰며 강도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양방과 달리 한방에서는 오장육부나 몸 전체의 상관관계를 따져서 병을 본다는 식의 헛소리가 일반인에게는 아직도 통하나 보다"면서 "신경외과와 한방의 협진으로 얼마나 대단한 의학 판타지가 탄생할지 두고 볼 일"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