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에서 죽음을 맞은 환자 4명 중 1명 이상은 의료진의 오진(missed diagnosis)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브래드포드 윈터 교수팀은 브라질, 프랑스, 독일, 슬로베니아 등 12개국의 사망환자 5863명의 부검 결과를 담은 연구 논문 31편을 분석했다.
이 연구결과는 병원경영 관련 잡지 '헬스리더 미디어(HealthLeaders Media)' 등이 28일 보도했다.
그 결과 28%는 심장마비, 폐색전, 폐렴, 아스페르질루증 등과 같은 오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오진의 8%는 환자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까지 이어졌다.
또 오진의 2/3는 사망의 원인이 아니었지만 불필요한 수술, 관리 부실 등으로 병원에 더 오래 머무르게 하는 원인이 됐다.
윈터 교수는 "중환자실에서 오진은 놀랄 만큼 흔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특히 오진은 중환자실 스태프에 의해 일어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병원은 중환자실을 집중 관리하기 위한 중환자 전문의를 고용하고 중환자를 관리하는 간호사의 수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중환자 전문의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대한의학회 인정을 받아 세부전문의 제도까지 운영하고 있다.
현재 1200여명의 중환자전문의가 배출됐다.
하지만 현실은 여의치 않다. 중환자전문의가 활동하기 위한 여건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고윤석 교수는 "현재 1200명의 전문의가 중환자실만 담당하고 있는 사례는 거의 없다. 전담하고 싶어도 수익이 감소한다는 이유 등으로 병원에서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게 대다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