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노조가 허위 광고 등을 이유로 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을 고소·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이 '암덩어리' '꼭두각시' 등 원색적인 표현을 총동원해 비난하고 나섰다.
공단의 방만한 운영으로 국민들의 건강보험료가 낭비되고 있다는 주장에 당사자인 공단과 정부가 침묵하고 있는 반면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공단 노조가 나서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30일 전의총은 성명서를 내고 "지난 22일 공단직장노조는 과대망상증 환자, 광견병에 걸린 개, 암덩어리 운운하며 노환규 의협 회장과 전의총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면서 "시정잡배나 하는 표현으로 떼쓰듯 악악대는 모습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초조함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전의총은 "노조가 왜 나서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면서 "공단과 정부의 꼭두각시냐"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포괄수가제 강제시행 과정에서 공단 임원과 직원들의 비열한 언론플레이를 고발하고, 공단의 방만한 운영으로 국민들의 건강보험료가 낭비되고 있다는 상식적인 주장을 했을 뿐 노조를 언급한 적도 없는데 느닷 없이 노조가 의료계를 공격하는 상황은 납득불가라는 것.
전의총은 "언제부터 노조가 공단과 정부의 주구 노릇을 했냐"면서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에도 굳이 총대를 메는 이유는 비열한 언론플레이와 공단의 방만한 운영의 책임이 바로 노조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의총은 이어 "마치 일반인인 양 행세하며 의사들을 비난한 주체가 바로 노조이고, 호화 사옥에서 평균 연봉 5600만원을 받는 주체들이 바로 자신들임을 스스로 증명했다"면서 "자신들이 표현했던 '암덩어리'가 정작 누구인지 여실히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전의총은 "자신들을 지켜주는 정부와 공단 수뇌부를 위해 한껏 충성하고픈 심정과 초조함을 모르는 바 아니다"면서 "하지만 노조가 개입하면 할수록 꼭두각시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것이고, 방만한 운영의 실질적인 수혜자가 노조라는 사실이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노조의 섣부른 개입이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자신들의 목을 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는 것.
전의총은 "정부와 공단은 노조의 뒤에 숨는 한심한 작태를 보이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논의의 장으로 나오라"면서 "비열한 언론플레이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과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보이고, 공단의 방만한 운영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