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료원 김린 의무부총장이 정식 임명절차를 밟아 선출된 지 1년이 채 안되서 위기에 봉착했다.
고대의대 교수의회(의대교수의회)는 김린 의무부총장의 재신임안에 대해 논의하고자 10일 오후 임시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의대교수의회는 고대안암병원 교수 연구동 입구 게시판에 고대의대 교수의회 임시총회 공고 안내문을 내걸고, 이를 공론화 했다.
논란의 핵심은 사무국장 A씨의 발령 건. 김린 의무부총장은 A씨를 사무국장에 임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후 말을 바꾼 게 논란이 되고 있다.
잠시 시간을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가보자.
김린 의무부총장은 인준 직전 실시한 질의응답에서 '기획처장으로 활동할 당시 함께 일했던 사무국장 A씨를 고용할 것이냐'라는 모 교수의 질문에 대해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사무국장에 임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고 지난 6월 1일자로 발령을 내렸다.
그러나 의대교수의회는 이를 문제삼아 지난 6월 14일 의과대학 교수들과 약속을 위반한 사안으로 즉시 사무국장 임명을 취소하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김린 의무부총장은 의대교수의회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급기야 7월 19일 의대교수의회 임시총회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앞서 발표한 성명서 내용을 의과대학 전체 교수 명의로 거듭 발표하고 만약 그래도 의무부총장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 불신임안 혹은 재신임안을 논의하자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의대교수의회는 지난 8월 6일 김린 의무부총장과의 면담을 통해 사무국장 A씨의 임용을 철회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지만 결국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의대교수의회는 "지난 21일 서면답변을 통해 입장의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앞서 논의한 것처럼 이에 대한 후속조치(불신임안 혹은 재신임안)를 위해 임시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대의료원 모 교수는 "처음부터 A씨의 고용 건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면 크게 문제될 일이 아니지만, 본인이 인준 전에 약속한 것을 어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다른 교수들도 이에 대해 문제를 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고대의료원 교수는 "의무부총장을 선출하는 방식의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이번 논란의 핵심에는 A씨가 과거 김린 의무부총장이 기획처장직을 맡을 당시 함께 일했던 인물이라는 점 이외에도 재단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