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윤리적인 회원들을 제재하겠다는 자정선언으로 여론 역풍을 맞은 노환규 의사협회 회장이 예정대로 자정 계획을 추진할 것을 시사해 주목된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15일 남산 힐튼호텔에서 열린 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제23차 정기총회에 참석해 "자정성언문 초안 계획이 알려지면서 격려도 있었지만 여러 오해 때문에 질책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혼란을 드린 점은 사과한다"면서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성과도 있었고 이는 다음 주에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의협은 상임이사회에서 나온 자정 노력 활성화 방안을 토대로 5개항으로 구성된 자정선언문 초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시도의사회장단은 자정선언이 여론수렴을 거치지 않았고 로봇수술 사망률이 80%에 이른다는 등 극히 예외적인 사례를 일반화해 의사 전체를 매도했다며 반발한 바 있다.
이날 노 회장의 '성과 공개' 시사는 여론 역풍을 무마하고 자정선언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노 회장은 "의사는 전문가단체로서 고도의 윤리적 수준을 요구한다"면서 "비윤리적인 회원들을 제재할 수 있는 수단 마련이 환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달로 예정된 전국의사가족대회에 대한 참여도 촉구했다.
노 회장은 "많은 의료악법 중 원가 이하의 진료수가가 가장 큰 문제이며, 이로 인해 여러 폐단들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저수가로 인해 과잉진료 등 피해 입고 있는 것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의사들만 진료수가 개선을 주장해 왔지만 이제 국민들의 입으로 저수가 문제를 공론화 시켜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대선을 앞두고 10월 전국의사대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의지를 갖고 참여해 달라"면서 "꼭 한번만 집행부를 믿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