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전용 커뮤니티에 게재된 간호조무사 성적 비하 글에 대해 간호조무사협회(회장 강순심)가 대응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특히 커뮤니티에서 수집한 비하 사례를 바탕으로 정치권과 연대해 집중 부각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간호조무사협회(간무협) 관계자는 "의사 전용 D커뮤니티에서 간호조무사를 성적으로 비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심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약 2주전부터 회원들에게 사례를 제보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어느 정도 사례가 수집됐지만 낯 뜨거울 정도로 단어의 수위가 높아 공개가 꺼려질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건강보험공단이 먼저 의사 커뮤니티에서 간호조무사를 성적으로 비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슈화 시켰다"면서 "오늘 일간지에서도 이를 보도하는 등 가만히 앉아서 상황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모 일간지가 공개한 게시판 글을 보면 "울 병원 간조(간호조무사) X먹고 싶은데. 아침에 옷 갈아입을 때 확 덮쳐 버릴까? 아님 퇴근 때 느긋하게 함 눌러줘 버릴까" 등의 성적 비하 발언의 수위가 매우 높다.
이에 대해 간무협은 수집된 사례를 일부 공개할 가능성도 내비췄다.
간무협 관계자는 "성폭력에 관심이 있는 국회의원과 연대해 이 문제를 집중 부각시키는 방안이나 수집된 사례만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런 대응이 선정적이거나 가쉽꺼리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정적인 단어가 있어 공개하려고 해도 흥미 위주로 보도될 것을 우려해 말리는 사람도 있다"면서 "이번 주 전국이사회에서 협회의 대응 수위와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