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약사들의 노사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각 회사마다 갈등 요인은 다르지만, 위험수위는 하나같이 일촉즉발 상태다.
가장 최근 노사 관계가 악화되며 갈등이 증폭된 곳은 한국다케다제약이다. 지난 17일에는 일본제약사 최초로 노조가 설립됐다.
다케다 노조 설립 배경은 ▲유명무실한 노사협의회, ▲투명하지 않은 인사발령, ▲직원에 대한 폭언 등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회사 직원은 "노사 갈등이 심하다. 퇴사하는 직원도 한 둘이 아니다. 유능한 타 회사 직원들이 많이 스카웃 되다보니 하나로 뭉쳐지지 않고 있다. 특히 실적 압박이 지나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덧붙여 "일명 다케다표 '카톡쪼기'는 업계에서 이미 유명하다"고 비난했다.
한국BMS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AZ)는 최근 CSO(Contract Sales Organization, 영업대행사)를 활용한 영업 외주화로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사측은 CSO는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모델이며 세계적인 트렌드라고 보는 반면 노조는 이런 영업 외주화가 자신들의 터전을 위협할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한 노조 관계자는 "CSO 확산은 정규직 인원 축소로 보면 된다. 결원이 생겨도 CSO를 통해 영업 외주를 시키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노조 힘은 점점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불합리한 대우에도 목소리를 낼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제약 노사 갈등은 비단 다국적사 얘기만은 아니다. JW중외제약 서울 본사에는 수개월째 노조원들의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월 JW생명과학 천막노조 임시사무실(충남 당진시 송악읍 소재)에 괴한이 난입해 천막을 철거한 사건은 노사 갈등은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노조가 회사의 소행이 아니냐는 의혹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충남경찰청가 수사를 맡고 있다.
이처럼 최근 일부 제약사의 노사 관계가 갈수록 악화일로도 접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