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게 주로 나타나는 식욕부진 현상은 영양불량과 연관된 체중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악액질 형태의 체중감소는 단순기아로 유발된 체중감소와 달리 주로 근육량 소실로 나타난다. 근육의 강도, 힘, 지구력이 모두 감소해 결과적으로 각종 장기의 기능저하를 유발해 의료비 상승으로도 이어진다.
이런 '노인 식욕부진→영량불량→체중감소 문제'는 식욕촉진제 사용이 좋은 대안 중 하나로 꼽힌다.
노인에게 가장 유효한 식욕촉진 약물로 꼽히는 '메게이스(메게스트롤 아세테이트)'에 대해 노인의학으로 유명한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윤종률 교수의 입장을 들어봤다.
"메게이스, 한국인에게는 소량으로도 효과적"
윤 교수는 "노인 식욕부진 치료제로는 메게이스와 트레스탄(사이프로헵타딘) 두 가지가 가장 좋다. 다만 메게이스는 1~2주면 대부분 입맛이 개선되고 4~6주면 체중증가가 나타나는 등 트레스탄보다는 효과가 빠르다. 부작용 측면에서도 안전한 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교수는 자신의 메게이스 처방법을 공개했다.
그는 "미국에 있을 때는 메게이스를 2~3개월치를 줬는데, 한국에서는 1달 이상 쓰지 않는다. 여기에는 종족의 차이 등이 있을 수 있겠다. 나는 메게이스를 15일치만 준다. 이러면 부작용 없고 효과도 굉장히 좋다. 2달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인에게 메게이스는 소량으로도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800ml를 주로 처방하지만 400ml만 줘도 괜찮다고 본다. 물론 암 환자의 식욕부진 등에만 보험이 적용돼 그냥 쓰려면 비쌀 수도 있다. 하지만 비싸더라도 충분히 값어치를 하는 약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메게이스는 암 또는 AIDS 환자의 식욕부진, 악액질 또는 원인불명의 현저한 체중감소 치료가 적응증이다. 약가는 232원(ml)이다. 보험이 적용되면 5%만 환자가 부담하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