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의사들은 복제약 효능을 고만고만하다고 말한다. 도토리 키재기라는 표현도 나온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기준으로 제네릭을 선택할까.
회사 인지도, 영업사원과의 관계 등의 식상한 답변은 제쳐두고 색다른 처방 철칙을 갖고 있는 의사들의 얘기를 모아봤다.
A내과 원장은 복제약만 만드는 제약사 제품은 안쓴다고 했다. 제약사의 기본 자세가 안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국내사 제품을 쓰더라도 오리지널 개발 능력이 있는 제약사 약을 쓴다. 복제약만 만드는 회사는 거들떠도 안 본다. 복제약을 무슨 건강보조식품처럼 찍어내는 느낌이라서 싫다. 노력도 개념도 없어 보여서 싫다"고 잘라 말했다.
B비뇨기과 개원의는 제품명에 장난을 친 제약사 약은 처방 우선순위에서 제외시킨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최근 비아그라 제네릭 상품명을 거론하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 개원의는 "비아그라 복제약 이름에 장난친 회사가 많다. 약 이름으로 환자를 유인해 많이 팔려는 상술"이라고 못 박았다.
제약사 임원급 인사의 방문에 강렬한 임팩트를 받았다는 의사도 있었다.
C내과 개원의는 "병원에 모제약사 임원이 직접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이 회사는 작은 것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후 제네릭을 쓰면 이 회사 약을 우선적으로 처방한다"고 귀띔했다.
이 밖에 모 협회장이기도 한 C내과 원장은 "협회를 운영하다보니 후원사 약을 안 써줄 수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