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제약사가 만든 신약을 외국제약사가 공동 판매하는 흔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
통상 신약 개발 능력이 부족한 국내사는 외자사 약을 도입해 대신 영업을 해주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국내사 위상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LG생명과학(대표 정일재)은 8일 자체 개발한 DPP-4 억제 당뇨약 '제미글로(제미글립틴)'에 대해 사노피 제약사업부문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대표 장 마리 아르노)와 국내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노피는 전세계 및 국내 인슐린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제품 '란투스'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당뇨약으로 유명한 회사다.
단 사노피는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경구용 제제는 하나도 없다. 사노피의 '제미글로' 판매 계약은 이런 단점을 만회하기 위한 측면으로 풀이된다.
'제미글로'는 오는 12월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제미글로'는 임상을 통해 기존 DPP-4억제제에 비해 혈당 조절작용이 우수하고 체중증가, 저혈당 등 주요 부작용이 없다는 것을 입증했다.
신장기능 부전 정도와 상관없이 모든 환자에게 1일 1회 1정 50mg의 동일한 용법과 용량으로 복용이 가능하며, 반감기도 17시간에서 21시간으로 1일 1회 투여에 적합하다.
한국인 대상으로 한 임상도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