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고혈압 약물을 투여해도 목표 혈압에 도달하지 못하는 난치성 고혈압 치료에 카테터를 활용한 기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다량의 약물 투여 대신 카테터를 신장에 삽입하는 간단한 시술로 평균 33/15mmHg의 혈압 강하가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신경계 의료기 생산 전문업체 메드트로닉은 하얏트호텔에서 오전 11시부터 기자 간담회를 갖고 최근 난치성 고혈압 치료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장 신경 차단술에 대해 설명했다.
신장 신경 차단술이란 신장 부근에 카테터를 삽입해 혈압 상승 호르몬을 분비하는 콩팥 근처 교감신경을 고주파로 태우는 기술이다.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시술된 신장 신경 차단술은 주요 방송 매체가 앞다퉈 소개할 정도로 이목을 끌었다.
박재형 마케팅 부장은 "미국, 유럽, 호주 등의 19개 의료기관에서 153명의 시술 환자를 대상으로 3년간 추적연구를 했다"면서 "환자의 혈압이 24개월까지 점진적으로 평균 33/15mmHg 정도 낮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재상승이 없는 안정기에 접어들어 36개월이 지난 시점에는 평균 33/19mmHg의 혈압이 감소했다"면서 "유럽, 호주 등의 또 다른 연구에서도 시술 후 6개월간 평균 32/12mmHg 내려가는 등 큰 폭의 혈압 강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난치성 고혈압 환자는 전체 고혈압 환자의 5~15%을 차지하고 있지만 세 가지 항고혈압 약물을 투여해도 목표 혈압인 140/90mmHg에 도달하지 않는 등 치료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편 3년 추적 데이터를 통해 신장 신경 차단술의 안전성도 확인됐다.
박 부장은 "153명의 시술 환자의 3년 추적연구에서 97%는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3건의 서혜부 가성동맥류, 1건의 신장동맥 박리 현상이 발생했지만 추가적인 후유증 없이 처치됐다"고 밝혔다.
신장 신경 차단술은 현재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승인을 받았으며 유럽과 호주에서는 이미 치료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2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았으며, 국내 환자에서의 시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2012년 4월을 기점으로 10개 주요 기관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