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몸살을 앓고 있다.
물리치료사협회는 복지부를 상대로 간호조무사의 한방물리치료 보조업무를 금지하라며 촛불집회를 열고 있는 반면 한의사협회는 식약청에 천연물신약제도를 폐지하라며 대규모 궐기대회를 예고하고 있다.
23일 한의협(회장 김정곤) 비상대책위원회는 일간지에 광고를 내고 "2만 한의사는 식약청에 폭탄을 던지고 싶다"는 강경한 메세지를 전달했다.
비대위는 식약청과 제약회사를 조선총독에 빗대 "겨레의 혼을 짓밟고 민족의 자산을 팔아넘기는 매국노들에게 폭탄을 던지려 한다"고 경고했다.
90년 전 서울역 광장에서 강우규 한의사가 조선총독을 향해 폭탄을 던진 것처럼 각종 편법으로 한약을 '천연물신약'으로 바꿔 제약회사와 의사들에게 넘겨주는 식약청에게 경고의 뜻을 분명히 하겠다는 것.
비대위는 "한약을 달여 캡슐에 넣으면 양약이 되냐"면서 "식약청의 방관 아래 거대 제약회사는 이런 방식으로 엉터리 신약을 팔아 매년 수천억원의 수입을 챙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비대위는 이어 "2만 한의사는 90년전 강우규 한의사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매국노 식약청과 제약자본을 향해 강력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의사들은 오는 24일 천연물신약 제도의 백지화를 골자로 국회 앞에서 1만명이 운집하는 대규모 집회와 함께 100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한다.
한편 복지부도 물치협의 촛불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물치협은 각 시도회장단과 대학 교수들을 중심으로 복지부 앞에서 1인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미 시위가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물치협은 불법물리치료 동영상 확보, 행정소송 및 헌법소원 신청, 국회의원 간담회, 의료관련단체와의 연대투쟁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물치협은 "한의사의 지도감독 아래 간호조무사에게 초음파, 극초단파 등의 탈부착행위, 강도조절 등의 물리치료행위가 가능하다고 초법적인 유권해석을 내려 혼란을 야기한지 3개월이 지났다"면서 "이를 철회하지 않으면 투쟁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