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회장 임수흠)가 서울시의 보건지소 확충사업을 저지하기 위해 의사를 포함한 청구인단 1500명을 확보, 이르면 내일(24일)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한다.
23일 서울시의사회 임수흠 회장은 "서울시의 보건지소 확충사업을 저지하기 위한 국민감사 청구인단 1500명을 확보했다"면서 "내일 쯤 국민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서울시의사회가 서울시의 '보건지소 확충사업'에 칼을 빼 든 이유는 이 사업이 실제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행정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앞서 서울시는 도시보건지소 75개소를 확충한다는 내용의 공공의료마스터플랜 '건강 서울 36.5' 정책을 발표하고 보건지소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 회장은 "의료취약계층 중 돈이 없어서 병의원을 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있어도 인근에 의료기관이 없어 못가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면서 "이런 데도 서울시는 보건지소 확충을 강행하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보건소 확충 대신 구 마다 10시까지 야간 진료를 하는 병의원에 지원금을 주고 24시간 진료를 보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면서 "이곳을 찾는 환자들에게 바우처 제도로 지원을 해주면 민간의료기관의 공공성도 살아나는데 서울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임 회장은 "서울시의 행정은 민간 의료기관의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서울시에 감사 청구로 맞설 수밖에 없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서울시의 계획에 대한 일선 의료계의 비난 여론도 비등해지고 있다.
임 회장은 "구 마다 40명씩 해서 300명 정도만 청구인단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회원들의 청구인단 참여 공문이 계속 들어와 1500명에 이르렀다"면서 "이는 서울시의 잘못된 행정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