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왜 왼쪽으로 돌리죠?" "어떨 때 liver cirrhosis(간경변증)라고 판단 하십니까?" "방금 CT를 찍는 게 좋다고 했는데 꼭 해야 합니까?"
선배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진다. 후배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의학적 소견을 거침없이 대답한다. 강의를 듣는 회원들의 집중도가 높아진다. 일방적인 강의 방식은 없었다. 끊임없는 토론이 이어졌다. 하지만 정작 질문을 주고 받는 이는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았다.
이유는 초음파 생중계 시연(Live demonstration)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4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대한임상초음파학회장에서 열린 Live demonstration 현장 열기는 뜨거웠다. 비가 오는 굿은 날씨에도 1200여 명(사전등록 900명)이 넘는 회원들이 참여했다.
좌장으로 나선 이문성 부천 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톡톡한 감초 역할을 했다.
때로는 후배를 다그치듯이, 때로는 궁금증을 가진 학생처럼, 회원들을 대신해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순천향의대 정승원 교수가 화면에 처음 잡혔을 때는 "참 잘 생기겼네요"라는 멘트로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한 회원은 "그냥 맥없이 듣는 강의보다 병원에서 직접 쏴주는 영상을 보며 서로 의견을 공유하니 집중도가 높았다. 좌장인 이문성 교수도 후배라서 그런지 거침없는 질문을 제 때 던져줬다. 재미 있고도 많은 것을 얻어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용범 대한임상초음파학회장도 라이브 시연은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라이브 시연은 직접 병원에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초음파실에서 내과 의사들이 직접 해주는 것이다. 보내주는 환자를 보는 영상의학과와 달리 직접 처음부터 환자를 케어하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환기시켰다.
그러면서 "특히 생중계 시연은 생생하고 마치 자기가 하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궁금한 것도 바로바로 해결된다. 비용은 들지만 일방적인 강의보다는 집중도를 높이고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