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치료사협회(회장 김상준)가 보건복지부의 '한의사 퍼주기식' 행정에 반발해 단독 개원을 공론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9일 장성태 물치협 비상대책위원장은 "단독 개원 주장으로 의료계와 싸우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면서 "다만 복지부가 물리치료사를 사지로 내모는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생존을 위해 단독 개원권 주장을 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가 한방물리요법을 보험에 등재하거나 한의원의 간호조무사가 물리치료 보조업무를 할 수 있도록 유권해석을 내리는 등 물리치료사의 영역을 점점 축소시키고 있다는 것.
유권해석 철회를 위해 대규모 궐기대회와 민원 제기, 촛불집회에도 복지부가 요지부동의 자세를 보이자 물치협도 생존권 사수를 위한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장 위원장은 "우리 협회와는 일절 상의도 없이 2009년 복지부는 한의협과 논의해 온습포, 냉습포, 표층열 치료를 한방물리요법으로 보험에 등재시켰다"면서 "물리치료사 제도 자체가 사라질 판이라 단독 개원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리치료사는 박사가 배출될 정도로 발전했지만 제도는 196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세계에서 물치사의 독자적인 영업권, 진료권이 보장되지 않는 나라는 단 두 곳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12월 중으로 물리치료의 국제경쟁력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국민의 여론을 수렴해 복지부의 잘못된 인식을 개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복지부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대정부 투쟁을 위한 특단의 조치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