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대정부 투쟁을 위해 12일부터 단식에 들어갈 계획인 가운데 전국의사총연합도 이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11일 전의총은 오후 5시 의협의 대정부 투쟁 행보와 관련해 비상총회를 개최하고, 의협의 투쟁방향에 대한 회원들의 뜻을 물었다.
회원들은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향후 전의총의 투쟁방향은 집행부에 일임하는 한편 의협의 투쟁방향에 대해 적극 동참한다는 의견으로 뜻을 모았다.
의협의 투쟁 방향에 찬성하는 쪽에서는 "건정심 구조나 저수가 구조는 만성적으로 늘 지속돼 오던 문제들로 현 시점에서 즉각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이뤘다.
전의총 김길수 운영위원은 "이제 의료계 환경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회원들의 뜻이 명확히 나타났다"면서 "회원들도 대선과 맞물려 의료계의 목소리를 정치적으로 전달하는 게 파급력이 있다고 동의했다"고 전했다.
의사들의 단결된 티켓파워를 갖기 위해선 대선 후보들이 의사들의 목소리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 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
한편 투쟁에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의협의 투쟁 명분이 일반 국민들을 설득하기에 약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 회원은 "의료계가 지금까지 수가구조, 포괄수가제 제도 개선 등을 내걸었지만 국민들을 설득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당장 의사들이 파업할 만한 이유나 명분은 사실상 약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반 회원들에게는 현 의료계 상황들이나 투쟁 방향 홍보가 미비한 부분이 있다"면서 "의협의 결정 전달이 말단까지 내려가지 않은 부분이 있어 대정부 투쟁은 조금 성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전의총 투쟁의 구체적인 행동요령은 집행부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전의총은 총회 결과를 의협에 전달하고 전체 의료계 대표자들에게도 성명서 형태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