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이 보건복지부의 인턴 정원 감축안에 정면 반대하고 나섰다. 열악한 수련 환경 개선과 기피과 해결책이 먼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최근 부산 고신의대에서 가을 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23표 중 찬성 18표로 보건복지부의 인턴 정원 감축을 반대하기로 의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의대협은 그 이유로 인턴제 폐지의 갑작스러운 적용으로 학생들에게 선택제한의 문제가 발생하고, 인턴들의 과도한 업무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인턴 수 감축은 수도권으로의 인턴 집중 현상과 비인기과 기피 현상의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고, 지방 수련병원의 열악한 수련 환경 개선과 기피과에 대한 근본해결책이 동시에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지부는 내년부터 3년간 전공의 정원을 800명 감축하기로 했다.
의대협은 대의원 총회에서 의대생과 의전원생 20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턴제 폐지 관련 수련제도 보완책 설문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의대생 10명 중 9명꼴인 88%가 수련제도 개편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채 인턴제 폐지 입법 강행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턴제가 폐지되면 전공선택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전국 의대에서 기존 서브인턴제나 외부실습제도를 개편, 일제히 실시하고 이 기간에 학생들이 원하는 병원, 원하는 과를 지원토록 하는 방안이 가장 많은 반응을 얻었다.
인턴제 페지 후 임상실습교육 강화를 위해 나오고 있는 '임시의사면허 도입'에 대해서는 찬성 53%, 반대 46%로 나타났다.
의대협 남기훈 의장은 "이번주 중 설문조사를 마무리하고 다음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결과는 이달 중 열릴 전문의 제도 개선 TFT에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대협은 국가고시 응시료 부담 절감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했다.
남기훈 의장은 "궁극적으로는 현재 85만원인 국가고시 응시료를 낮추는 게 목표다. 이번주 중 방식에 대해 논의한 후 다음주부터 온라인 상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