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대표자들이 대정부 투쟁의 일환으로 다음 주부터 주 40시간 근무, 토요 휴무에 들어가기로 결의한 가운데 개원가에서는 속속 진료 시간 변경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고 있다.
특히 의사협회가 진료시간 변경 안내문을 제작, 공개하면서 이를 게시하는 의원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일선 개원가를 둘러본 결과 몇몇 의원들이 출입구와 진료 대기실 등에 토요일에는 휴무에 들어간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관악구에 위치한 모 의원은 "토요일 휴진에 들어가야 하는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았지만 의료계 대표들이 결정을 한 이상 이에 따르기로 했다"면서 "오늘부터 진료 시간 변경 안내문을 붙이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개원가에서는 주6일 근무를 하며 살인적인 노동강도에 시달리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모두 다 같이 쉬면 환자 수에 변화가 없으므로 몇몇이 물을 흐리는 일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이어 "환자들의 불편이 예상되지만 의료계가 왜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가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면서 "환자들 중에서도 공감하는 사람도 꽤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의 모 내과도 토요일 휴진을 알리는 게시글을 붙였다.
그는 "의협이 제작한 진료시간 변경 안내문을 프린트해 붙였다"면서 "아직 주변 동료들은 잘 모르는 것 같아 휴진 안내문을 붙일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부터 휴진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예약 환자 때문에 다음 주부터 해야할 것 같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저질 의료를 강요하는 정부 정책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