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5시경 기자와 만난 관악구 소재 OOO정형외과 원장은 의협의 '주 5일-40시간 근무' 방침에 대해 "골치 아프게 됐다"고 말했다.
솔직히 환자가 떨어질까 걱정된다는 것이다.
그는 "환자들이 이번 주 토요일 쉬냐고 물으면 난감하다. 의협의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정의감에 불타 토요일 휴진을 하면 환자들은 문 여는 의원을 찾게 된다. 이러면 나만 손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환자들은 한 번 병원을 옮겼을 때 크게 나쁘지 않으면 계속 다니는 습성이 있다. 단골 만들어 놨는데 의협 지침 따르다가 충성 고객을 잃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그래서 당분간 토요일 근무를 하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OO내과연합의원도 19일 오후부터 KBS 등 공중파에서 의협 주5일 근무 방침이 보도되면서 관련 문의가 많아졌다고 했다.
의원 원장은 "이번주 토요일 진료를 하냐는 질문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평일에 늦게 퇴근하는 직장인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병원은 다음주부터 문 여는 시간을 30분 늦추기로 했다. 주 40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다. 하지만 환자 이탈 등을 고려해 토요일 근무는 그대로 하기로 했다. 40시간만 맞추면 투쟁에 동참했다는 명분은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