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자에게서 내 남자의 향기가 난다." 유명한 모 화장품 CF 카피다.
이를 제약계에 적용하면 "길리어드에는 BMS 향기가 난다"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길리어드 직원 중 다수가 BMS 출신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길리어드가 '비리어드' 영업을 위해 새로 뽑은 직원 10명 중 절반 가량이 BMS 출신이었다. 임원진에도 BMS 출신이 더러 포함돼 있다.
이 회사 총 인원인 25여 명 중 3분의 1 이상이 BMS 출신이었다.
이런 현상은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테노포비어, 길리어드)'와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 BMS)'의 경쟁 구도에서 발생했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신제품을 출시해야하는 길리어드 입장에서는 영업, 마케팅 등을 담당할 인물을 뽑아야했는데 이 과정에서 경쟁품을 맡던 BMS 출신이 많이 들어오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업계의 반응은 갈린다.
길리어드의 조직적인 영입 작전이었다는 것과 자연스러운 이탈이라는 시선이 그것이다.
한 관계자는 "아무리 신제품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충원 직원의 절반 가량이 경쟁사 핵심 직원이라는 점은 아무래도 인력 빼가기가 아닌가 싶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다른 인사는 "바라크루드는 올해 처방액이 1500억원이 넘을 정도로 이뤄놓은 것이 많다. '바라크루드' 마케팅에 큰 흥미를 못 느낄 수도 있다는 소리다. '비리어드'를 통해 새 도전을 택한 이들도 많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또 좋은 제안이 와서 옮기는 것은 직장인으로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상도의까지 따질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