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토요일 집단 휴진을 결의한 24일, 개원가의 선택은 '정상 진료'였다.
<메디칼타임즈>가 영등포구, 마포구, 안산, 관악구, 구로구, 경기도 일대의 40여곳의 병의원을 직접 방문한 결과 평균 20% 정도만 휴진에 동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정의학과, 내과, 이비인후과, 외과. 안과, 신경정신과 등 과를 불문하고 전반적으로 휴진에 참여하는 의원을 찾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먼저 경기도 부천 일대의 메디컬 빌딩에서는 6곳의 의원이 모두 평소대로 외래 진료를 보고 있었다.
인근 대형마트에 입주한 의원에서도 소아환자로 북적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곳은 "일요일에도 정상 진료한다"고 공지했다.
마포 지역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피부과 2곳과 산부인과, 통증클리닉이 들어선 메디컬 빌딩에서 휴진을 하는 곳은 통증클리닉 밖에 없었다. 피부과 1곳은 오전에 휴진했지만 오후 2시부터 정상 진료를 했다.
내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피부과, 안과 등 총 5개 진료과 의원이 밀집한 인근 메디컬 빌딩에서도 휴진 의원을 찾을 수 없었다.
구로구 오류동 일대 5군데 병의원 중에는 4곳이 정상 진료를 보고 있었다. Y이비인후과만 휴진을 선택했고 인근 K의원은 오후 9시까지 야간 진료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관악구 봉천동 일대와 영등포구 신길동 일대에서 10곳의 병의원을 방문했지만 모두 진료를 하고 있었다. K산부인과와 M산부인과는 일요일 진료까지 한다고 알려 눈길을 끌었다.
실제 의협이 24일 추정 발표한 토요 휴진율을 보면 서울시 36%, 경기도 43%로 다른 시도에 비해 크게 낮다.
이와 관련 모 구의사회 회장은 "의사회 회장으로서 의협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휴진했지만 투쟁을 어떻게 끌고 나갈지 난감하다"면서 "회원들 중에는 토요일 진료가 월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곳도 있어 동참을 이끌어 내기가 무척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회원들의 휴진율이 30% 미만으로 보인다"면서 "점차 휴진일도 많아지고 수술 연기 등 투쟁 강도가 올라가면 그나마 휴진하고 있는 의원들이 계속 따라와 줄지도 의문"이라고 우려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