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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교수들 "국산 의료기기 안 쓰는 이유 있다"

환자 생명ㆍ의사 명성과 직결…"임상 데이터로 증명해야"


정희석 기자
기사입력: 2012-11-28 09:56:16
"의료기기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고 또 의사의 명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풍부한 임상 데이터를 통해 이미 검증된 외국 장비를 쓸 수밖에 없다."

지난 2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개최한 '의사-CEO 초청 국산 의료기기 사용 활성화 심포지엄'에 현직 대학병원 교수들이 밝힌 국산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복지부가 올해 첫 시행한 '국산 의료기기 신제품 사용자(의료기관) 테스트 지원사업'에 대한 결과보고와 함께 대학병원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장, 의료기기업체 대표, 정부 관계자들이 모여 국산 의료기기 활성화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정형외과 ▲응급의학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현직 대학교수들이 참여해 병원에서 국산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실질적인 이유에 대해 털어놓았다.

이 자리에서 진흥원 김삼량 보건산업진흥단장은 "이번 국산 의료기기 신제품 의료기관 테스트 지원사업 결과를 보면 국산 의료기기가 외산 장비와 비교해 가격은 4분의 1에서부터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성능은 동등하거나 오히려 더 나았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서 국산 의료기기를 쓰지 않는 이유가 분명 경제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이 부분에 대해 어느 누구도 명확하게 답을 하는 사람을 못 봤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단순히 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의사 소비자들의 관행처럼 작동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울의 한 센터장은 "대학병원 의사들은 자기 돈으로 의료기기를 구매하는 개원의와 달리 병원 돈으로 사기 때문에 제일 좋은 제품을 쓰고 싶어 한다"며 "의료기기는 환자 생명과 직결되고 또 의사 자신의 명성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베스트 장비를 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애국심에 호소한 국산 의료기기 사용 활성화는 더 이상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한 뒤 "대학병원에서 국산 의료기기 사용이 확대되려면 외산 장비처럼 많은 임상 논문을 통해 품질을 증명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세한 국내 의료기기업체의 신뢰성 부족도 대학병원 의사들이 국산 의료기기를 불신하는 이유 중 하나로 손꼽혔다.

한 대학치과병원 교수 역시 "병원에서 품질이 좋은 국산 치과영상장비를 구매해 썼는데 납품업체가 영세하다보니 오래 못 버티고 타 기업에 합병되면서 사후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불편한 점이 있었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이어 "국산 의료기기의 또 다른 문제점은 장비 업그레이드가 원활하지 않아 일정시간이 지나면 타 제품에 비해 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첫 복지부가 시행한 국산 의료기기 신제품 의료기관 테스트 지원사업은 상급종합병원이 식약청 제조품목 허가를 받은 국산 의료기기 신제품을 평가해 성능 개선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원주기독병원 ▲세브란스병원 ▲단국대병원 ▲중앙대병원 등 총 6개 의료기관 8개 제품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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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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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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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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