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의 수술법인 '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CARVAR, 카바)' 수술에 대한 국가기관의 연구결과가 학계의 인정을 받았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2010년 발표한 후향적 연구결과가 대한심장학회지 올해 최신호에 논문으로 실린 것이다.
당시 연구책임자였던 제주의전원 예방의학교실 배종면 교수는 지난 1월 보의연 연구결과를 대한심장학회지에 논문으로 제출했고, 11월 최종 통과 결정을 받았다.
연구진은 2007년 3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서울아산병원과 건국대병원에서 카바수술을 받은 환자 397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397명 중 20명이 사망했고 재수술을 받은 사람이 24명이었다. 수술 후 부작용인 심내막염을 일으킨 환자가 19명이었고 15명에게서 심각한 출혈(serious bleeding)이 일어났다.
확률로 보면 사망률은 5.04%, 조기사망률은 1.77%였다. 재수술률도 6.3%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일반적인 대동맥판막치환술과 비교하기 위해 대동맥근부질환이 없는 대동맥판막질환자 337명의 자료만 따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13명이 사망했고 21명이 재수술을 받았다. 심내막염을 일으킨 환자는 16명, 심각한 출혈 환자는 12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대동맥판막질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표준 치료법은 대동맥판막치환술이다. 이론적으로 카바수술은 대동맥판막보존술의 일종이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대동맥판막보존술의 장점은 적응증이 넓고, 대동맥근부 기능을 보존할 수 있고, 쉬운 수술적 기술이며, 심장판막 기능부전 재발률이 낮다는 것이다.
이에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 카바수술은 사망률과 부작용 발생률에서 어떤 장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카바수술은 기존의 판막치환술보다 더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배종면 교수는 "보건복지부에 보고한 보의연의 보고서는 전세계에 알려지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논문으로 학회지에 실렸다는 것은 동료교수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검색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명근 교수는 과거 보건의료연구원의 카바수술 연구보고서가 사망률, 유해사례, 수술 적합성 등을 조작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대한심장학회가 배종면 교수 연구팀의 논문을 인정함에 따라 송 교수는 국제사회에서도 고립될 처지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