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대 대한약사회 수장으로 조찬휘 후보가 당선됐다.
'개혁'을 내건 조 후보가 직선제 사상 최대의 표차로 당선된 만큼 약사회 내부에서도 개혁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14일 대한약사회 선거 개표 집계 결과 기호 2번 조찬휘 후보는 총 투표 수 1만 6984표 중 60.5%(1만 112표)의 지지를 얻어 당선을 확정했다.
기호 1번 박인춘 후보는 6601표를 얻는데 그쳤다.
가정상비약 편의점 판매에 따른 집행부 심판론을 들고나온 조 후보의 '압승'인 셈이다.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을 깨고 민심의 향방은 개표 시작부터 조 후보쪽으로 기울었다.
개표 시작부터 60%대의 지지율로 1위 자리를 지키면서 표차를 점점 벌여 나갔고 네번째 투표함의 집계 후에는 '당선'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조찬휘 후보는 1948년 충북 청원 출신으로 중앙대 약대를 졸업했고 성북구약사회장, 약사회 부회장, 서울시약사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조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앞으로 약사회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에 회원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개혁 노선에 동참하는 유능한 인재가 있다면 임원으로 발탁하겠다"면서 "대화합과 통합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후보가 내부 결속력을 다지며 당선됨으로써 외부를 향한 약사회의 목소리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앞서 조 후보는 성분명 처방 실현을 전면에 내세운 바 있다.
지난 2009년 회장 후보 출마 당시에도 성분명 처방 실현을 내세웠던 조 후보는 이번에도 의료계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카드를 들고 나왔다.
조 후보는 ▲성분명 처방의 단계적 실시 ▲대체조제 활성화 ▲의사 리베이트 척결 ▲약국 금융비용 문제 해법 도출 ▲안전 상비의약품 편의점 판매 무력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먼저 대체조제 사후통보는 DUR로 대체할 수 있도록 처리하고 이를 다시 성분명 처방으로 완성하겠다는 것이 조 후보의 복안.
조 후보는 공약에서 "성분명 처방의 단계적 실시와 제네릭 대체조제를 자유화하겠다"면서 "의사 리베이트 문제와 약국 금융비용 문제 등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