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다스의 손.
손만 대면 황금으로 변하게 하는 사람, 즉 어떤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른바 흥행에 능하거나 사업적 수완이 있는 이를 가르킬 때 쓰는 비유적 표현이다.
그렇다면 제약계의 미다스의 손은 누구일까. 최근 행보만 보면 유한양행이다.
실제 가장 최근 집계 데이터인 11월 원외처방조제액 UBIST 데이터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유한양행이 공동판매하고 있는 품목들이 하나같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모두 각 계열에서 가장 후발주자인데도 말이다.
일단 DPP-4 억제제 '트라젠타(리나글립틴)'다. 6월 출시된 이 약은 첫달 처방액이 2억원에 불과했지만 11월은 무려 24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이 계열 독보적인 1위 '자누비아(시타글립틴)' 38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2인자 '가브스(빌다글립틴)' 30억원에는 바짝 다가섰다.
DPP-4 억제제 당뇨약 중 '트라젠타'만 큰 성장세를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가브스'와의 자리바꿈도 가능해 보인다. 앞서 나온 같은 계열 '온글라이자(삭사글립틴)'는 이미 제친지 오래다.
유한양행의 미다스 손은 고혈압복합제 시장에도 마찬가지다.
'트윈스타(텔미살탄+암로디핀)'가 그 주인공인데 올해 570억원 가량의 처방액이 점쳐진다. 2010년 16억원, 2011년 331억원에 비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조만간 단일제 고혈압약 포함 월 처방액이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한양행에는 흥행 보증수표, 미다스의 손이라는 표현이 따라다닌다. 가져가는 품목마다 대박 행진이기 때문이다. 다만 남의 제품 팔기만 주력하다가 정작 자사 약물은 챙기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