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노환규 회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의료계는 지난해에도 변함없이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면서 만성질환관리제와 포괄수가제, 무과실 의료보상과 손해배상대불제도, 응당법 등을 예로 들었다.
또 노 회장은 "건보공단이 터무니없이 낮은 수가인상안을 제시해 2013년도 진료수가 협상을 결렬시켰으며 거기에 더해 무리한 부대조건 요구는 끝내 전국 의원의 60%가 참여하는 '올바른 의료제도의 정착을 위한 대정부투쟁'을 촉발시켰다"고 환기시켰다.
노 회장은 2013년 새해 의사 사회에 몇 가지 뚜렷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장담했다.
노 회장은 "의료계는 잘못된 제도를 하나씩 고쳐가며 앞으로 나아가는 전진의 발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라면서 "저수가 중심의 건강보험정책이 의료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정책으로, 편법에 의존해야만 했던 제도에서 탈피해 정상 진료행위를 할 수 있는 제도로 바뀌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 회장은 "의협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수세적 입장에서 벗어나 바람직한 의료제도를 제안하고 이끄는 선도적 역할을 해나가고, 전문가단체로서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정부와 정치권에 전달해 무리한 정책이 일방적으로 실행되는 것을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2012년은 잘못된 의료제도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노력이 시작되는 원년이 됐다"면서 "2013년은 의사들의 힘을 모아 앞으로 전진을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병원협회 김윤수 회장 역시 2012년 한해 병원계가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김윤수 회장은 "돌이켜 보면 작년 한해는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것 같다"면서 "영상수가 재인하와 포괄수가제 시행 등 의료비 억제 정책으로 병원들의 살림살이가 점점 더 어려워졌고,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올라 수가인상분을 도로 토해 놓아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김 회장은 "국민 건강을 위해 공단이나 심평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있게 진료 할 수 있도록 의료환경이 반드시 개선돼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저수가체계의 근본적인 원인인 수가결정체계와 건정심 구조개편을 이뤄야 한다"고 못 박았다.
김 회장은 "2013년 올해도 병원들에게는 분명히 힘든 한해가 될 것"이라면서 "국내외 안팎으로 현실적인 어려운 문제들이 때로는 파도처럼, 때로는 태풍이나 해일이 되어 밀려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병원계 전체의 단합을 역설했다.
김 회장은 "'빠르게 길을 가기에는 한 사람이 낫지만 멀리 갈 때는 두 사람이 낫다'는 말도 있다"면서 "보건의료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병원 전체가 서로 화합하고 하나로 단결해야만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