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본격 가동되면서 박근혜 당선인의 보건의료계 인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8일 의료계와 정계에 따르면, 고용복지 분과 등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 상당수가 박근혜 당선인의 '씽크 탱크' 역할을 담당한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당선인은 2010년 12월 한나라당 전 대표 시절, 보건의료 전문가를 위시한 국가미래연구원을 출범하고 대선을 겨냥한 보건복지 등 정책 개발에 나선 바 있다.
당시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복지학자인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와 경제학자인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은 고용복지 분과 간사와 위원으로 임명돼 박근혜 당선자의 전문가 풀에 대한 신뢰를 입증했다.
또한 중앙부처 정책을 총괄하는 국정기획조정 분과 위원으로 발탁된 인천대 옥동석 교수도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으로 박 당선인의 복지정책 자문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위원 명단에는 제외됐지만, 연구원 출범에 참여한 의료인 등 보건의료 전문가의 활약도 지켜볼 대목이다.
윤방부 연세의대 명예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와 박정한 대구가톨릭의대 명예교수(예방의학과 전문의), 안명옥 차의과대 교수(산과·예방의학과 전문의, 전 국회의원), 고 하권익 박사의 자제인 하철원 삼성서울병원 교수(정형외과 전문의) 등이 박 당선인의 물밑 보좌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이규식 연세대 명예교수(전 인증원장)와 김진현 서울대 간호대 교수, 김한곤 영남대 교수, 임병인 경북대 교수 및 구본호 전 대구시 약사회장 등의 보건학자도 참여했다.
일각에서는 인수위원과 별도로 국가미래위원회에 참여한 보건의료 전문가 중 청와대 또는 보건복지부 등 박근혜 정부의 내각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MB 정부 출범 후 초대 복지부장관에 복지학자인 김성이 교수가 임명됐으며, 보건의료계 자문그룹 추천으로 정상혁 이화의전원 교수가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에 발탁되는 등 의외의 인사가 이뤄진 바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사람에 대한 신뢰를 중히 여기는 만큼 향후 내각 구성에서 어떤 결과로 귀결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국민과 보건의료계를 아우르는 합리적인 전문가들이 등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