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을 불법으로 취급한 병의원이 또 무더기 적발됐다.
어획량이 많을 때 쓰이는 '물 반 고기 반'이라는 표현처럼 그야말로 캐내기만 하면 걸리고 있다. 이번에는 140곳 중 74곳(187건)이 덜미를 잡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2차에 걸쳐 서울·경기·부산 지역 '프로포폴' 불법 취급 병의원을 조사해 보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9일 밝혔다.
주요 위반내용은 마약류관리대장 작성 위반이 66건으로 가장 많았고, 처방전 없이 마약류 투약(29건), 마약류 저장기준 위반(21건), 실제 재고량 불일치(12건), 사고 마약류 미보고(5건) 순이었다.
식약청은 "이번에 적발된 병의원 중 69곳은 검찰청‧경찰청이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프로포폴 집중 점검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프로포폴 집중 점검이 계속되면서 이를 공급 중인 제약업체는 덩달아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프로포폴 같은 비급여 의약품은 사실상 리베이트 조사의 무풍지대였다. 공식적으로 잡히는 게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프로포폴 논란으로 제약사도 편치 않게 됐다. 털어서 먼지 안나오는 곳은 없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과거 프로포폴 등은 10박스 구입하면 1박스 더 주는 식으로 영업을 많이 했다. 쌍벌제 이전 사례라도 적발되면 회사 이미지는 물론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을 것이다. 마약류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