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실의대로 서남의대에 대해 폐과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예고하면서 의료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서남의대 실태에 대한 추가적인 고발도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신입생들과 일부 재학생들은 향후 거취에 대해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며 혼란을 겪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남의대 A학생은 15일 메디칼타임즈에 현재 광주보훈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교육 실태를 전해왔다.
A학생은 "사실 남광병원보다야 낫겠지만 보훈병원 실습도 문제가 있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접할 수 있는 환자가 극도로 적을 뿐더러 사실 위탁 교육인 만큼 실제로 가르쳐 주는 것은 너무나 미비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데리고만 다녀줘도 감사한 수준"이라며 "대부분 학생들끼리 방에 모여 대기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덧붙였다.
A학생은 교육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과거에는 그나마 열의가 있던 교수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누구에게 뭘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설명이다.
이 학생은 "그래도 예전에는 뭐라도 가르쳐야 한다는 교수들이 있었다"며 "지금은 그나마 다 나가버리고 전체 학교에 교수가 5명도 안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거의 자습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 아니냐"면서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정말 한숨만 나온다"고 털어놨다.
올해 대학입시에서 서남의대에 지원한 학생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이로 인해 입시 커뮤니티 등에는 서남의대의 실상을 묻는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서남의대 면접을 앞두고 있다는 B학생은 메디칼타임즈의 기사를 인용한 뒤 "만약 입학한 뒤 폐과가 되면 어떻게 되는거냐"면서 "잘못하다가 입학하기도 전에 폐과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C학생도 "만약 입학했다가 편입하게 되면 불이익은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또한 대학이 통합되면 졸업장이 서남의대로 나오느냐 통합된 대학으로 나오느냐"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재학생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정부가 사실상 폐과를 염두에 두고 편입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으면서 이후 조치에 대한 정보에 목말라하고 있다.
서남의대 학부모라고 밝힌 독자는 "서남의대가 폐과되면 전남대로 편입된다는데 맞는 것이냐"고 물어왔다.
서남의대 D학생은 "교과부 발언에 대해 너무 많은 추측들과 루머들이 돌면서 재학생들도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다"며 "차라리 교과부에서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기사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