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가 곧 끝나는 손건익 복지부 차관이 혁신형제약사 CEO 40여 명을 불러놓고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혁신형 기업 의견은 제약 정책 수립시 최우선으로 반영하겠다고 했다.
자리에 참석한 CEO들은 "1~2달이면 임기가 끝나지만 믿어보겠다"고 답했다.
17일 한국제약협회서 열린 '혁신형 제약기업 신년간담회'에서다.
손 차관은 "정부가 혁신형 제약을 선정하고 제대로 지원해 준게 뭐냐는 말들이 많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정부가 43개 혁신형 제약사 의견을 최우선으로 정책에 반영하고 수렴하겠다는 것이다. 정책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 약속한대로 정부 정책이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저와 후배 공무원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손 차관은 약가인하 등 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제약계의 목소리에 공감의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2~3년간 시장형실거래가제가 도입됐고, 기등재목록정비도 시작됐고, 이 와중에 약가인하까지 단행했다.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 약가인하 영향은 향후 2~3년 정도 더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제약 관련 정책이 예측가능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런 점은 우리도 잘 알고 있다. 정부도 불합리한 제도가 있으면 개선해야 하며 R&D든 해외진출이든 지원할 곳이 있으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자리에 참석한 한 제약사 사장은 "이런 자리가 임기가 다 끝나가는 시점에 마련됐다는 점이 아쉽지만 믿어봐야지 어떻하겠느냐"며 "앞으로 올 사람과 남은 사람들이 잘 해주기를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올 한해 제약산업에 4223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지난해(2729억원) 대비 54.7%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