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당황스럽고 허탈하다. 속상하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서남대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자 서남의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한마디로 '멘붕'에 빠졌다.
교과부는 지난 20일 서남의대 졸업생 134명의 학위를 취소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감사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를 접한 서남의대 졸업생 및 재학생은 "속상하고 허탈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서남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 1년차 수련을 받고 있는 A씨는 "정당하게 등록금 내고 의사국시까지 합격한 마당에 나라에서 잘못해 놓고, 학생들한테 피해를 주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병원에서 진료를 하고 있는데 이제 와서 임상실습 시간을 채우라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한글 다 깨쳤는데 기역, 니은부터 다시 하란 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서남대 출신이라고 밝힌 B씨는 "너무나 당황스럽고 허탈하다. 지금은 논리적인 생각조차 힘들다"고 토로했다.
올해 서남대를 졸업한 C씨도 "대학과 병원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이사장 및 학교 경영진의 잘못, 이 사태를 방치하고 관망한 우리나라 교육부의 실책이다. 그런데 지금 학생들에게 일방적 피해를 강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현재 서남의대를 다니고 있는 재학생들은 의외로 담담한 모습이다.
서남의대 재학생인 B씨는 "일정 부분 예상했던 일"이라며 "당황스럽지만 재학생들은 필요하다면 보충 실습을 받겠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실교육 받았다는 꼬리표를 달고 사느니 유급을 받더라도 정정당당하게 교육받고 나가는 게 낫다. 계속해서 학생들끼리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