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2인자들이 '업계 1위' 타이틀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40년 이상 업계 1위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시 자연스럽게 1인자 자리가 공석이 돼 누군가는 '무임승차'되지만 누구도 이를 원하고 있지 않고 있다.
"지금같은 상황에서 업계 1위는 영예가 아닌 족쇄가 될 수 있다"는 그들. 이유는 뭘까. 바로 리베이트 적발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아제약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기 때문이다.
#i1#동아제약 지주사 전환시 1위 업체로 거론되는 회사는 유한양행, 녹십자, 대웅제약 등이다.
이 중 한 제약사 관계자는 "유한, 녹십자, 대웅은 수년간 2위 자리를 번갈아 올랐다. 한미약품은 최근 매출액이 많이 떨어져 2위 그룹에서 밀린 상태다. 동아 분할안이 가결되면 이들 중 하나가 1위 자리에 오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현 상황에서 1위는 영예가 아닌 족쇄"라고 표현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업계 1위 제약사, 리베이트도 1위' 등 동아제약에 대한 여론의 뭇매가 대단하다. 1위 자리가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홍보팀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같은 부서로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사장은 업계 1위를 목표로 한다고 하지만 홍보팀 입장에서는 1위라는 자리가 부담스럽다. 요즘 같이 리베이트가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상황에서는 더 더욱 그렇다. 1위라는 자리는 항상 표적이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