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옆에서 수련 받던 동료가 한 순간에 의사면허를 뺏길 위기에 놓였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 특별감사로 학위 취소 위기에 놓인 서남의대 졸업생들이 대한전공의협의회와 전공의노조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서남대 비상대책위원회 황모 위원장은 최근 페럼타워에서 개최된 전공의노조 총회에 참석해 전공의들의 지원을 요청했다.
황 위원장은 "교과부 특별감사로 100명이 넘는 졸업생들이 학위가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며 "학위 취소 조치가 내려지면 결국 의사면허를 반납해야 할 상황"이라고 환기시켰다.
그는 이어 "교과부는 남광병원 실습 상황이 엉망이었던 만큼 학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원론적 답변만 계속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교과부 감사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교육과학기술부는 서남대에 대한 특별감사를 통해 최소 실습교육 시간을 채우지 못한 졸업생 134명의 의학사 학위를 취소할 것을 서남대에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은 2009년부터 2011년 8월까지 실습병원인 남광병원에서 임상실습을 받은 학생들로, 실습이 부족한 상태에서 최대 1626학점을 받은 만큼 이 학점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교과부의 입장이다.
황 위원장은 "물론 임상실습 환경이 열악했던 점은 인정하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모두 파견 실습을 다녀왔다"면서 "특히 정부가 출제한 술기시험에도 합격했는데 이제 와서 면허를 반납하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황 위원장은 전공의 노조를 포함해 대한전공의협의회, 나아가 전국 전공의들이 이번 사태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 위원장은 "우리 서남의대 졸업생들은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성실하게 수련에 임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수련 현장에서 서남의대 졸업생들은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바로 내 옆에서 수련받던 동료가 하루 아침에 면허를 뺏기고 여러분 옆에서 사라지게 생겼다"며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이들을 지원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