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협회가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에 읍소했다. 불법 리베이트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근절할테니 우리 요구도 어느 정도 들어달라고.
전국 병의원 영업사원 출입금지 등 최근 벌어지는 일련의 현상에 대해 협회가 회원사들을 대표해 직접 담화문을 발표한 것이다.
20일 협회가 발표한 담화문 내용은 간단하다. 리베이트 근절할테니 정부와 의료계도 제약계를 도와달라는 것이다.
협회는 먼저 정부에게 '리베이트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명확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협회는 "리베이트 관련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리베이트고, 왜 없애야 하며, 어떻게 처벌할지가 명확치 않기 때문이다. 리베이트 범위를 확실히 정해 사회적 논란을 반드시 불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가인하 정책에 대해서는 "지난해 단행된 대규모 약가인하로 제약업계 경영난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신약 개발은 10~20년 앞을 내다보는 사업인데 이런 즉흥적이고 불안정한 약가정책은 제약산업에 치명타를 입힐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의협에게는 제약사의 병의원 마케팅을 허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협회는 "의약품 연구개발, 임상시험, 학술행사, 제품정보전달 측면에서 제약사와 의료인의 교류·협력은 필수적이다. 정상적 영업·마케팅 활동마저 차단하면 순기능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계와 제약업계는 어느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쪽도 고통을 받는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다. 서로 상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