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시장에서 '자누비아(시타글립틴)' 천하가 막을 내릴 조짐이다.
'자누비아'는 발매 직후 기존에 가장 많이 쓰이던 메트포르민과 SU계 약물을 순식간에 끌어내리며 승승장구했지만 지난해 6월 같은 계열 '트라젠타(리나글립틴)' 등장 이후 힘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실제 UBIST 자료에 따르면 '자누비아'와 '트라젠타'의 월 처방액 격차는 빠른 속도로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월 처방액 차이는 19억원이었지만 11월 13억원으로 좁혀지더니 12월에는 8억원에 불과했다. 올 1월에는 5억원 차이가 고작이었다.
업계는 상반기내 '트라젠타'가 '자누비아'를 추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급여 출시된 트라젠타와 메트포르민 복합제 '트라젠타듀오'의 존재는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미 당뇨 시장에서는 '단일제보다는 복합제 처방이 대세'라는 공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자누비아' 역시 처방액의 절반 이상이 복합제에서 나오고 있다.
반면 '트라젠타'의 처방액은 '트라젠타듀오'가 나온지 한달 밖에 안돼 대부분 단일제에서 나오고 있다.
DPP-4 당뇨약 보유 A사 PM은 4일 "내부 데이터라서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미 단일제만 놓고 보면 '트라젠타'가 '자누비아'를 앞선 지 오래"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트라젠타' 복합제 종합병원 랜딩 작업마저 끝나면 '트라젠타'의 당뇨약 시장 1위는 기정사실"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DPP-4 억제제는 최근 당뇨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약제다. '자누비아', '가브스(빌다글립틴)', '온글라이자(삭사글립틴)', '트라젠타', '제미글로(제미글립틴)' 순으로 출시됐다.
'자누비아'는 MSD와 대웅제약, '가브스'는 노바티스와 한독약품, '온글라이자'는 BMS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판매하고 있다.
또 '트라젠타'는 베링거인겔하임과 릴리 그리고 유한양행, '제미글로'는 LG생명과학과 사노피가 같이 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