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 MRI 촬영을 25만원에 한다는 의원 광고가 등장해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환자들은 환영할 만한 소식이지만 일선 개원가는 정형외과에서도 덤핑 전쟁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월 노원에 진출한 C병원 분점은 "MRI 촬영을 25만원에 한다"는 내용 광고를 지하철에 내고 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노원 분점은 서울 본원의 CT·MRI 장비를 공유하는 미국식 개방병원 형태를 도입했다"면서 "장비를 공유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방병원이란 개원의가 2·3차 의료기관의 시설, 장비, 인력 등을 이용해 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
고가 의료장비를 구입할 필요없이 대학병원 등 2·3차 기관의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투자비용이나 의료비용 절감에 장점이 있다.
병원 관계자는 "분점 진출을 계기로 이달까지만 한시적으로 환자들에게 혜택을 드리는 것"이라면서 "할인이라기 보다 개방병원 형태를 통한 이익 공유의 측면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선 개원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MRI 할인 광고가 자칫 라식·라섹이나 피부 IPL 시술 광고처럼 '덤핑 전쟁'의 서막이 될 수 있다는 것.
정형외과개원의협의회 임원은 "MRI를 할인하는 광고는 이전에는 거의 없었다"면서 "이를 계기로 정형외과나 신경외과도 가격 할인 경쟁에 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는 "개원가에서 일반적으로 척추관절 MRI는 35만원 이상으로 촬영비용이 형성돼 있다"면서 "해당 병원이 한시적으로 촬영비용을 낮춘다고는 하지만 이것이 의료시장을 어지럽힐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정형외과 개원의는 "MRI도 가격을 낮춰 박리다매로 하면 수익을 남길 수 있다"면서 "하지만 가격할인은 결국 불필요한 촬영을 유도할 수 있어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