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업을 둘러싼 경상남도와 보건의료노조와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경남도가 조례 개정 등을 통해 폐업수순을 강행하자 노조가 집중 투쟁을 선포하고 수백명의 노조원을 동원해 도를 압박하고 나선 것.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4일 오후 1시부터 경남도의회 앞에서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중투쟁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구체적인 투쟁 지침을 발표하고 진주의료원 페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여론 조성을 위한 청원 및 서명운동도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노조는 포털사이트에 진주의료원 폐업 반대 청원을 진행하며 이미 5천명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이 청원은 포털의 가장 상단에 게시되는 등 여론전에서 승기를 잡았다.
진주의료원 노조도 힘을 보태고 있다. 매일 아침 로비에서 투쟁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거리로 나가 시민들에게 폐업 반대 서명을 받으며 여론을 이끄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박석용 노조 지부장과 윤만수 관리과장 등은 상경해 삭발식을 개최하는 등 강경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민단체와 야당 일부 인사들도 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의료공공성 확보와 도립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위한 경남대책위원회'가 홍준표 지사한테 공개토론을 제안한 것.
이 위원회는 현재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진보신당과 경남시민단체연대회의, 경남진보연합, 천주교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등 50여 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경남도의 입장도 강경하다. 이미 도는 이같은 반대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진주의료원을 지방의료원에서 제외하는 조례안을 입법예고하는 강수를 뒀다.
노조가 급하게 노조원을 동원해 도의회를 압박하고 나선 것은 이 때문이다. 입법예고 기간이 끝나 조례안이 확정되면 이를 되돌릴 수 있는 확률이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연 오는 4월 9일로 예정된 경남도의회 회의에서 진주의료원 폐지안이 통과될 수 있을지에 의료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