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촉구하는 투쟁이 점차 강도를 더하고 있다. 게다가 경남도 도의원까지 힘을 모으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8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진주의료원 조합원 9명이 지난 27일부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했으면 경남도의원 11명은 천막 농성에 나섰다.
이들은 경남도 측의 불통행정을 지적하며 진주의료원 폐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홍준표 도지사의 퇴진운동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진주의료원 폐업은 이미 전국적인 사안으로 확대된 사안으로 내달 13일 창원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하는 데 이어 18일에는 민주노총이 대대적인 집회에 나설 방침이다.
이는 최근 복지부가 경남도 측에 진주의료원 폐업을 재검토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음에도 불구, 경남도가 강행의지를 보인데 따른 조치다.
앞서 보건의료노조 이외에도 시민단체 심지어 복지부까지 의료원 폐업에 우려를 표명했음에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을 막으려면 고강도 투쟁이 필요하다는 게 노조 측의 판단이다.
지난 27일 창원시청 인근에서도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규탄하는 내용의 대규모 집회를 전개한 바 있다.
이날 집회에서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경남도 공무원은 의료원 환자에게 다른 병원으로 옮기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의사에게는 해고통보를 하고 약품 공급은 중단했다"면서 "갈 곳없는 환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상정‧박원석 진보정의당 국회의원은 22일 오제세 의원이 발의한 지방의료원법 개정안이 4월 국회에서 가장 먼저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남도 석영철 도의원은 "홍준표 도지사의 야욕이 진주의료원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경상남도민 여러분이 홍준표 도지사를 심판해야 할 때다.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홍 지사를 퇴진시켜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 모인 노조원들은 흰 소복과 상복을 입고 경남도청까지 약 1.5km를 행진을 진행한 데 이어 조합원 13명의 삭발실 및 50여명의 단발식을 실시해 진주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